끊어진 인대가 쉽게 회복되지 않아
자세가 참 불편하여 누워서 명상했다.
의식을 집중하고....
갑자기 가슴에 답답함이 밀려오고
답답함을 바라보았다.
발목 다친 것이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는 것은 견딜만 하지만
깊은 명상에 방해가 되고 있어 마음에 불편함이 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차라리 책명상을 하자! 책을 읽으며 자세를 수시로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그만 일어나서
나를 위해 즐거운 작업을 선물하기로 결정.
시간을 보니 겨우 24분 명상함.
(그래도 그동안은 1시간은 넘겼었는데.....아쉽다는 생각이 들자
덜렁대며 조심성 없이 천방지축 움직인 나에 대한 미안함이 올라왔다.)
명상을 일상의 내 삶 속에서 실천하고 싶다는 강한 생각이 일어 지금 중단한 명상에 대한(마저하지 못했다는)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바라보니 그 또한 내가 지은 관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은 명상을 위한 자세도 중요하지만
지금껏 해왔던 명상 자세는 현재 내 다리 상태상 유지하기에는 의자에 앉아서도, 누워서도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다리를 다친 후 난 매일 실천하는 명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었음도 알았으며, 더불어 내 명상이 많은 관념으로 덮여져 본질에서 멀어질뻔 했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의도적 훈련도 중요하지만 습관적으로 하면서 뭔가 커다란 깨달음만 얻으려 했던 마음도 무의식 속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명상 시간에 비례해 내 욕구는 많은 것에 초월해지고 편안해지고 안정을 느끼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정작 내 몸의 속도와 마음의 속도가 맞이 않아 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집착이었다.
몸과 마음이 하나이거늘!
다른 속도로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이 또한 나이며,
참나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것에
안타까움, 아쉬움, 슬픔, 고독,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감정들의 느낌이 과거처럼 부정적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근래 경험하지 못한 나에 대한 감정(타인에 대해서만 느끼고)이었다는 것을 자각하며
진정한 내 모습을, 나의 숨기고 싶은 모습도 직면했다.
명상을 통한 고요, 안정, 충만, 평안만을 추구했었다는 것!
조화롭고 균형잡힌 삶을 원하면서도
정작 나를 들여다 보며,
그 보여지는 나를 직면하기 보다는
내 의지와 무의식은 이미 정해진 내적 고요의 상태만을 마냥 의지, 지향했다는 것을!
고요, 안정, 충만, 평안을 얻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아픔, 고통도 치루어야 함을 이제야 깨달았다. 명상의 시간들은 무조건적인 내적 고요만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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