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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울

기도

하느님

저로 인해 상처받은, 상처 받았을 많은 사람들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제가 느꼈거나, 미처 헤아리지도 못했을 사람들의 마음에 지은

 죄를 용서해주세요.

 

 

제 마음이 이렇게 아픈건

아마도 지금까지 저로 인해 고통과 서운함을 느꼈을 사람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사과하지 못해서입니다.

 

 

제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알아차릴 기회와 함께 그때마다 바로

진심으로 다가가 용서를 구할 용기를 주세요.

 

 

솔직히 저도 모릅니다.

이 나이되도록 살아오며 제가 어떠한 상처들을 남겼는지, 주었는지.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 아픔에 민감함을 주세요.

 

 

더불어

제 의식에 남아있는 혹은 무의식 속에 앙금처럼 가라앉아 있는

상처들이 어느 날 문득 문제가 되어 삶이 멍들게 된다면

그러한 것들이 더 이상 감정과 행동을 발목잡지 않도록

충분한 자유함을 누릴수 있게 관대함을 주세요.

 

 

 

하느님

제가 누리고 있는 이 자연만물 속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한 감사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용기를 주세요.

고마움과 감사함에 둔한 세포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그 세포들이 자연스럽게 제 몸을 활성화하도록 도와주세요.

 

 

 

하느님

용서, 상처, 미움, 사랑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자유함이 생긴다면 더욱 좋겠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러한 감정들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날이

제게 왔으면 싶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러한 감정들의 쏠림에 대해 마음이 머물지 않고

자유함을 경험하며, 그 경험이 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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