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을살다,사랑그리고마무리

이제는 무섭다

 

지금은 소원해지다 못해

거의 안보고 있는 상태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아이들은 EBS다큐멘타리, '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을 참 많이도 봐왔습니다.

저학년, 고학년을 거치며 아이들은 이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엄마, 아빠와 살고 있는 이 집을 떠나

어딘가에서는 불공평한 일로 인해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듯 했습니다.

 

다만, 그 불공평함은 자신들과 가까운 지역이 아니라

아프리카 내전지역, 가자지구, 철거민들의 이야기라 여기며

 

영화 '호텔 르완다'에서 꼬집어 말했듯이

저녁7시 뉴스의 가십거리로 머무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그 영상을 접했을 때만,

책을 읽을 때만 흥분하며 슬퍼했던 일들이

학생의 신분이지만 자신들의 삶 곳곳에서 불평등을 자아낸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은 더 높이 오를수록 더 깊은 상실감을 안게 된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청소년이라는 단어에서 내뿜는 아우라로

오늘도 외롭지만 힘차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아름답지만

 

이런 영상을 접하며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부끄럽고

가슴이 먹먹하고

비참함에 괴롭습니다.

 

 

 

"엄마, 이제 좀 무서워. 우리가 엄마 나이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으면 어떡해?"

 

 

 

잘잘한 실천력,

잘잘한 의식들,

결국 소소한 일들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며 뿌리깊게 살고 있지만

가끔은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벽이라 느껴지며 주저앉아 

소리내어 엉엉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합니다.

 

그래도 이런 영상을 접할때면

내 아이들이,

선물로 내게 덤으로 주신 많은 아이들이 묻는 질문에서

자기네 끼리 두런두런 나누는 넋두리에 지레 겁먹고 자리를 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