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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살다,사랑그리고마무리

협동의 아름다움^^

 

 

 

 

사포 8장을 붙여 놓고 큰 물고기의 형태만 하얀색으로 그렸다.

그리고 뒷면에 1~8번까지 번호를 쓰고 다시 분리시켰다.

 

각자 원하는 번호를 가져가라 제시하였고

한 장씩 받았을 때는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며,

이것으로 무엇을 해야하냐며 궁시렁 궁시렁,

 

급기야 2명은 애초 내가 그려줬던 하얀색 선을 없애 버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들을 그려 넣었다. ㅋㅋ

 

 

 

 

 

 

각자가 가져갔던 사포에 원하는 그림들이 다 완성되었을 때,

번호대로 한 장씩 붙어 놓았더니 이러한 작품이 완성되었다.

 

한 장씩만 들고 있었을 때는 이것이 물고기 모양일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기에

다들 아름답고 예쁘다고 환호성을 질렀고,

지운 2명 중 한 명은 자신의 결정과 함께 구성원들의 의견을 덧붙여

지운 선을 다시 그려 넣으며 원만한 관계형성을 보여줬으며,

나머지 한 명은 끝까지 그려넣지 않고 구성원들을 향해

의견을 펼쳤다.

 

 

결국 구성원 중 한 명이

"너 때문에 완성이 안되었어!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거야!

인생 다 그런거지 뭐~"하며 강요하였으나,

"그런식으로 말하지마! 난 그렇게 살기 싫어!"라며

자신만의 분명한 의견과 그 의견에 대한 확신으로

구성원들과 맞짱 뜨며 버티기를 하였으며,

분명한 논조로 아이들에게 저항했다.

 

 

 

미술치료는 자칫 환자 만들기 십상이다.

섣부른 해석과 섣부른 분석이 귀한 영혼 하나 병신 만들기 십상이란 말이다.

 

병적인 치료적 접근이외의 아이들은 강점을 부각시키는 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분석이나 해석은 아이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좋은 정보로서 활용해야 할

훌륭한 자료일 뿐이다.

 

구성원 8명 중

직접적 갈등관계를 일으킨 구성원 3명 모두에게 우리 어른들은

실생활에서는 무던히도 교육한다.

그러나 결과보다는 성장하는 과정을 중시하며

의견을 존중해주면 알아서들 답을 찾아낸다.

자신들의 환경과 기질에 맞는

가장 적절한 온도로 성장한다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모다들 귀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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