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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뽑기

[책] 이놈의 집구석, 남편이 문제다.

 

 

 

 

 

 

책이름 : 이놈의 집구석, 남편이 문제다

지은이 : 김기화

출판사 : 황금연필

 

 

 

 

 

 

책 제목이 짜증스럽게도 매우 폭력적이다.

'이 놈의 집구석!'이라는 소리는 남편 뿐만 아니라 아내들의 푸념을 넘어선 신경증적인 언어 폭력이라는 것이 확실하니까.

내뱉는 당사자야 자신의 히스테리컬 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지만, 그 소리를 듣는 가족들은 그 집구석에 기생하는 바퀴벌레처럼 오그라드는 심정에 자괴감마져 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문제의 당사자를 문제의 시야로 보기 이전에, 그 사람의 사고의 배경, 행동을 하게된 가정적, 사회.정치적 이면의 기저를 자신의 삶을 통해서 통찰했다는 것이다. 문체로 보자면 여린 감성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이 시대의 무뚝뚝한 남성이지만 간간히 드러나는 아버지로서 갖게 되는 인간적인 감성을 굳이 숨기지도 않는다.

 

이는 어린 자녀와 아버지, 나아가 개인이 사회, 사회속에서의 개인을 어느 한 싯점과 구성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각자의 주체성이 주는 상호작용의 중요성과 이를 통한 제대로 된 소통의 중요성을 말한다.

 

제대로 된 소통의 중요성은 결국 가정을 토대로 정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을 통해 통합적으로 보여 준다. 부모들의 삶 속에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삶에 대한 의무.책임감이 스며들어 있다. 이는 곧 자녀들의 삶 속에 부모의 삶들이 소리없는 총성이 되어 병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결코 가볍지 않는 명제를 던져 준다.  

 

 

아마추어 답지 않는 프로 의식으로,  여느 유명한 사회학자, 아동.교육 심리학자 못지 않는 포괄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하는 이 시대의 386세대인 저자를 바라보며,  달랑 턱걸이 한 69년생 386세대가 감히 몇 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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