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일기

차 마시는 즐거움

이세상멋진마녀 2014. 8. 26. 03:16

 

새벽 조용히 나와 마주 앉아,

내게 마음을 담아,

내 마음이 잠겨 있는 잔을 바라보며

고요해진다.

 

비어있는 잔에

다관의 차를 따르며

채워지는 맑은 소리와

은은한 색이 띠는 깨끗함을 즐기며

조금의 움직임도 파동도 없는 잔을 내려다 보며

태초 내 마음도 이와 같을진대.......라는 생각이 든다.

 

입안으로 삼킨 맛을 첫모금 두모금 후

한 참 혀로 천정을 감싸면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달콤이 마치

여름날 아카시아 향기처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생명력을 갖고 쭉쭉

향이 온 몸에 퍼진다.

 

음....

설록차를 마셨는데

아카시아꽃처럼 자극적인 향의 느낌으로

복숭아를 베어 문것처럼 달콤함이

아랫배로 따뜻하게 흐르는 것을 느낀다.

 

햐아.......다관에 담긴 설록차가 말이다....

 

 

다례를 배운적은 없어.

정식으로 차를 공부한 사람이

이런 내 글을 보면 웃을지는 몰라도

나는 나와 차를 마시는 이 새벽이

너무도 좋다.^^

 

이렇게 내가 사람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도 느끼며 적어도 죽기전에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죽것지...라는 기대도 가져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