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지독한 감기만큼이나 앓아야 할 고민들이 있다.
중요하고 귀할수록 온 몸이 선택과 포기의 갈등에서
병을 앓는다.
결국 아파버렸다.
모처럼 집에 돌아온 아이들과 놀지도 못하고
토요일, 일요일을 옴싹 침대에 누워 끙끙대기만 했다.
다행히 큰 아이는 집에 와서도 바쁜 학교일과 공부, 과제로 인해
정신없다. 결국 팀으로 진행해야 하는 과제로 인해
일요일 새벽부터 짐을 챙긴다. 차라리 일찍가면서 차안에서 좀 자고,
바로 준비해야겠다며.....
혼자 고군분투하는 딸이 안쓰러워 아픈 몸을 이끌고
밥 굶지마라고 밑반찬과 우유와 시리얼을 챙겨 넣어줬다.
내새끼지만 정말 기특하다.
그 작은 몸으로 어지간히 열심히도 산다.
물론 내 양에는 안차지만
그동안 살아온 아이의 삶을 보면
일취월장이다.
역시
자기주도적으로 하는 일만큼 큰 원동력은 없다.
난
옆에서 지켜보며 지지만 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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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내내
만나는 사람들에게 메모지를 통한 소통을 해야했다.
목이 너무 아파서 말하기도 어렵지만
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목이 참 아프다.
말썽꾸러기, 욕쟁이 6학년 두 녀석은
목이 아파 말하기 어렵다는 내 쪽지에 알아서들
조용히 나를 돕는다.
내게 오는 아이들마다 내 사정을 알리며 조용히 하라 한다.^^
다만
초저녁 독한 약을 먹고 침대에서 땀 뻘뻘 흘리고
일어난 지금...........
지름신이 내려
인터넷 쇼핑으로 50% 세일하는 옷 3가지를 십만원어치 지르고
이제
책을 보아야겠다.
하루내내
책만 보면서 살고 싶다.
오늘
1시부터 3시까지,
바로 이어서 3시부터 6시 30분까지 2건의 회의를 해야한다.
큰 메모지와 네임펜을 들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