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살다,사랑그리고마무리

[시]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세상멋진마녀 2011. 3. 16. 08:24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읍수성초 복지실을 '느티나무'라고 이름 지은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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