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를 짜릿하게 하는 장면 -패임 2-
제목 : 패임 2
만발하다 못해 주체할 수 없는 끼들을 발산하느라 정신없는 그들을 면접하는 선생님들과
입학을 위한 서로의 신경전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패임1편보다는 세련된 패임2다.
예술고등학교를 지망한 그들은 가부장적인 아버지, 가정 경제고를 겪는 엄마와의 갈등을 통해 오히려 더
단련된 몸짓과 이성적 판단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하고 개척해 나간다.
경쟁구조인 자본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력(성적+재능)을 연마하면서도 그들만의 순수한 우정과 좌절을 조금씩 잡아냄으로써
그 또래 아이들의 정체감과 성인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의 방황과 판단적 오류(실수)도 놓치지 않았다.
작가 지망생들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다른사람의 모습을 보고 기록하고 연구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함으로서 통찰과 혜안을 기르게 한다.
좋은 글은 자기이해와 자기용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사의 교수법은 눈여겨 볼만했다.
여느 예술영화처럼 화려한 캐스팅도 아니고 출중한 예술이 보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고딩! 그들의 자유로움과 발랄함과 반항기질이 조금은 발휘되었다는 생각이다.
딸아이 친구 중 예술고 ****과를 지망한 아이가 있다.
아버지의 부유와 사회적 신분으로 인한 반대의 냉전으로 갈등의 시간들을 거쳐 결국 입학한단다.
우리집에도 자주 놀러오고 나의 큰딸을 무척 따르기에 작은아이는 걸핏하면 " 내 친구냐? 울 언니 동생이냐?"며
샘을 낸적도 있었다. 출중한 외모와 제법 완벽한 비주얼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그 아이에게
울 큰 아이는 " 머리도 채워라잉~"하며 동생 친구를 친동생처럼 대해준다.
파워 작동소리에 앰프에서 터지는 먼지소리,
볼륨 올리는 소리,
친구를 부르느라 식탁을 탁탁 치는 소리,
식탁위에서 탭댄스를 추는 소리,
바이올린 튜닝하는 소리,
눈빛을 교환하는 모습,
이 모든 것들이 엉망진창의 식당을 하나의 하모니로 만들어 낸다.
혼란, 뭔가 부조화의 상태를 조화로움으로 탄생시키는 바로 이런 장면에서 나는 짜릿한 오르가즘을 느낀다.
영화 보는 내내 도대체 '패임'이 어느때쯤 어느 장면에 삽입되는 거여? 하며 궁금해 했는데 영화가 다 끝나고 자막이 올라갈 때,
그때서야 주제곡이 흐른다.
다른 영화와 달리 자막 올라가는 부분까지 세세히 신경을 써준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울 나라 사람들 앤딩부분은 캐무시하는뎅^^)
* 피에쑤~ 영상 올리자 이틀 후 첫번째 동영상은 다음으로부터 '처분'을 당했는데 필요하면 말씀하삼~ 멜로 보내드리겠어요~ㅋㅋ